이선희 ‘같이 늙어 가는 사이에’展,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다른 듯 같은’ 그리움…화폭에 묻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18일(월) 19:25

이선희 作 ‘바람과 바당 (제주의 2월)’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삶은 어떤가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제주에 거주하며 자신의 삶 그리고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이선희 작가의 개인전 ‘같이 늙어 가는 사이에’가 오는 28일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작가 역시 같은 시기를 보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녀의 선택은 다른 이들과 사뭇 달랐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상상만 해왔던 여행지에서의 삶을 살아보기로 한 것. 작가는 1년 전부터 제주로 이주해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18점을 포함해 목판화 3점과 영상 및 입체 조형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조형 작품은 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 관람객들의 귀까지 즐겁게 한다.

도시에서보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하루를 기록하게 됐다는 작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앙증맞은 고양이들이 물질을 하고, 서로를 꼭 안아주는 모습은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측은 “은은한 미소와 자애로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고양이 앞에서 바쁘기만 했던 오늘 하루 작은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