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유치전 속 어등산 개발은 어쩌나

2022년 07월 18일(월) 19:40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어등산 관광단지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원회도 6개월 내 풀어내기 어려운 과제로 분류할 만큼 쉽지 않은 난제여서 민선 8기 내 해결될 지 주목된다. 특히 법률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태로 장기 표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등산 단지는 2005년 사업계획 수립 이후 건설사가 바뀌는가 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취소되고 법정 공방 등으로 제자리다. 2019년 3월엔 3차 공모를 통해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약이행 보증금을 놓고 다툼이 일었다. 지난 5월에 광주지방법원에서 우선협상 선정 취소처분이 정당하다며 광주시의 손을 들어주는 1심 판결이 내려졌으며 서진건설은 항소한 상황이다. 인수위는 ‘5+1’ 지역 현안 발표를 통해 속도감 있고 효율적인 개발 방식에 대한 제시가 필수적이며 ‘우선 소송기간 중 사업 방법 및 사업성 조사, 공모안에 대한 빠른 검토 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기간과 관계없이 소송 이후라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에는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게 분명하다. 강 시장은 후보 시절 민·관 주도 방식의 수익형 특화관광단지로의 개발을 강조했다. 우치공원 동물원을 어등산에 사파리 형태로 이전해 연계하는 등 수익성이 보장되는 테마파크 형태를 제안하기도 했다.

강 시장의 구상이 이목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선행 조건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 소송의 특성상 마무리 기한을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 정상궤도에 오를지 낙관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민간사업자와 이해관계가 누차에 걸쳐 충돌해왔고, 이번 서진 측과의 소송 역시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민선 8기는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시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을 최우선적으로 삼았다. 보다 치밀한 전략과 함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할 듯 싶다. 실타래 처럼 꼬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합리적 대안 마련을 시민들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