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도심 번화가 코로나 재유행 모르쇠

2022년 07월 18일(월) 19:40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재유행 국면에 들어갔으나 도심 번화가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영업시간이나 인원제한 해제가 이젠 익숙한 탓인지 방역 위반도 부지기수다. “이미 걸려서 괜찮다”거나 “확진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섭지 않다”는 등 너무 안이한 인식이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가 재개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보가 찾은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도 거리 곳곳을 오가는 시민들로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채였으며 일행과 함께 술집의 빈자리를 찾기에 바빴다. 일반 식당·카페에서 테이블 간 이동은 아직까지 금지돼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오가며 술을 마시기도 했다. 취식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달라든지 자리를 이동하지 말라고 안내해도 듣는 사람이 없다.

경각심을 찾아보기 힘들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완전하게 돌아가기엔 아직 이른데도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는 개인의 자율방역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백신 4차 접종을 50대 연령층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 및 노숙인 생활시설의 입소자·종사자 등으로 확대했으나 일부에서 효과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영업자의 근심도 깊다. 2년여 만에 방역이 전면 해제된 이후 매출이 늘고 있긴 하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는 만큼 생계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가 재개된다면 정말 가게를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전파력이 더욱 세지며 새로운 유행을 이끌고 있다. 이른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부터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길고 어두웠던 터널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겨우 숨통이 트였을 뿐이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각자가 개인 방역에 철저해야 한다.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지 않도록 솔선해야 하겠다. 언제든 일상은 또 무너질 수 있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