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서 장애인 학생들 꿈과 열정을 키운다 / 오창식 |
| 2022년 07월 18일(월) 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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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온갖 신조어에다가 축약어가 사용되고 있어 ‘마을 어귀’라는 단어가 왠지 더 생소하고 어설프다는 인상을 느낄 것 같다. 함평읍은 ‘어귀’라는 단어가 안성맞춤으로 고향의 옛 풍경 정감이 그대로 녹아있는 곳이다. 함평의 주민은 모두가 공동체로 마음의 문과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는 곳이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이 언급한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가 어디인지 묻는다면 ‘함평’을 말하고 싶을 정도다. 토크필이 그토록 극찬한 미국의 타운십(township) 주민자치 공동체 작동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함평읍에는 모두가 이웃이 돼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사는 곳이다. 마음의 고향, 공동체의 고향으로 정신적·물질적 청정지역이다. 또 아늑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과 같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쌍소(Poerre Sansot)가 펴낸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의 느림이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길을 가는 동안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삶을 느리게 행복하게 느끼며 산다는 것을 의미 하듯이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함평’이다. 느림의 경제이다. 옛 풍경의 전경이 아스라이 녹아있는 곳 함평! 그래서 사색의 생각이 깊어 익어가는 곳이기에 유명인을 많이 배출하는 것 같다.
이곳에 ‘전남직업능력개발원’이 우뚝 자리 잡고 있으며, 4차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70여명의 장애인이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융·복합 과정인 스마트 전력전자, 정보전자, CAD·CAM, 디지털콘텐츠 디자인, 드론조종사 과정, 3D프린트 교육 등 학생들은 2년간 오직 한길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특히 드론 조종사 과정에서 장애인 훈련생들이 능수능란하게 조종하는 드론은 전라남도 드넓은 하늘을 높이 가른다.
장애인 학생들은 멀리 내다보면서 깊이 생각하고 입학한 것이다. 학생들은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시나브로 최고의 전문 숙련기술인 된다. 장애가 결코 문제가 될 수 없다.
나이도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初老(초로)에 접어든 만학의 학생들도 더욱 열심히 교육훈련에 임하고 있다.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오르지 무한경쟁의 경쟁력 시대에 앞서가는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들이다. 이 장애인 학생 그리고 함께 멘토(MENTOR) 해주시는 교직원에게 감사를 전할 뿐이다. 그래서 여기 전남직업능력개발원의 모토는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이며, 시간에는 쉼표가 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 다름을 인정하고 저 荊山(형산)의 璞玉(박옥)같이 모두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장애는 장애일 뿐이다. 능력에는 장애가 있을 수 없다.
누구나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세상 살아가면서 역경을 극복하는 것은 동일하다. 유독 장애인에게만 ‘할 수 있다’를 강조하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능력을 비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분들 또한 똑같이 각자 저마다의 소질과 역량을 개발하는 것은 같다. 수혜와 동정이 문제다. 그 잘못된 유전인자를 지워야겠다.
사람 人(인)자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한자에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움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각자의 능력은 다양하다. 직업도 그래서 다양하다. 각자 소질을 개발하면 이 사회의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다. 차별도 없다. 그렇다. 璞玉(박옥)을 玉石(옥석)으로 재탄생하는 곳이 여기이다. 숙련기술 연마의 터이다.
함평읍에 자리 잡은 전남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밤낮없이 주경야독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장애인 학생들에게 격려와 존경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