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입 10명 중 9명 이상은 ‘귀촌’ 목적 <한은 광주전남본부 ‘전남 귀농·귀촌 현황과 시사점’> 2013년 이후 매년 4만명 유입…지방소멸 완화 등 효과 귀농·귀어 10%도 안 돼…소득 증대 방안 등 대책 필요 기수희 기자

2022년 07월 18일(월) 19:54

전남지역 유입 귀농·귀촌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은 ‘귀촌’을 목적으로 전남에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지방소멸 위험을 줄이고 고령화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역별 특성이 반영된 소득증대 방안과 정주여건 개선 등의 내실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사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김미주 과장 등이 작성한 조사연구보고서 ‘전남지역 귀농·귀촌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귀농·귀촌인 통계 작성 시점인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만여명이 유입됐다.

이 중 귀촌 인구는 35만1천245명(91.9%), 귀농과 귀어 인구는 각 2만6천960명(7.1%)과 3천900명(1.0%)에 그쳤다.

농업과 어업을 비롯한 영농과 영어를 위한 귀농·귀어보다는 귀향, 전원생활, 요양 등을 위해 전남을 찾은 귀촌이 월등히 많은 셈이다.

지난해 신규 귀농·귀촌인은 2013년 대비 7.8% 증가해 전국 평균(22.0%)보다 낮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귀농·귀촌인 수 증감률은 제주가 78.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 72.8%, 경기 46.2%, 충북 26.6%, 세종 26.3% 등의 순이었다. 전남보다 낮은 곳은 울산 6.1%, 경남 -0.7%, 전북 -2.4%, 부산 -27.0% 등이었다.

귀농과 귀어 증가율은 전국 평균(귀농 14.2%, 귀어 63.8%)보다 높은 23.7%, 98.0%를 기록했지만 비중이 가장 높은 귀촌의 경우 6.1%로 전국 평균(22.2%)보다 낮았다.

전남지역 귀농인은 농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고흥, 무안, 순천, 보성, 나주 등에 집중됐고 이들 지역은 2013년 대비 귀농인 수도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귀촌인이 많은 지역은 ▲무안(전남 귀촌인의 15.3%) ▲순천(11.6%) ▲광양(9.0%) ▲담양(6.4%) ▲화순(6.2%) ▲여수(6.0%) ▲나주(5.1%) 순이었으며 주로 광주·목포 인근 지역 및 순천, 여수 등 도시 근방에 집중됐다.

귀농·귀촌인 중 외지인(광주전남 이외 지역에서 이동한 사람) 비율은 2021년 기준 귀어(43.3%)가 가장 높았고 귀농(43.2%), 귀촌(30.9%) 등의 순이었으며 외지인 비율은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특히 귀농인 중 외지인 비율은 2013년에는 51.4%에 달했으나 2021년에는 43.2%로 하락했다.

귀농 이유로는 ‘부모·자녀, 친척 또는 지인이 살고 있는 연고지’가 42.2%로 가장 높았고 ‘이전에 살던 곳 근처’라는 응답이 26.8%를 차지했다.

귀촌 이유로는 이전 근무지 근처(19.6%), 연고지(17.5%) 등의 순이었다.

전남지역 귀농·귀어·귀촌은 지방소멸 위험 및 농어촌 지역 고령화 완화(2021년 고령화율 약 1.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 출산율 상승 등 긍정적 효과와 농촌 융복합산업화 성공 사례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주 과장은 “귀농인의 소득 증대 방안 모색, 정주여건 개선, 귀농·귀어·귀촌 관련 통계 개선 및 확충 등 이들의 안정적인 유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특징을 반영한 내실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