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등 거론 국비 9천억 요청 광주시 복합쇼핑몰 ‘설왕설래’ 市 “특정업체 위한 인프라 아닌 예시” 해명에도 뒷말 무성 박선강 기자

2022년 07월 19일(화) 20:22

지난 18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호남권(광주·전남·전북)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가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8일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연결 교통망 구축 방안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국비 지원을 통해 결국 특정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교통 인프라 중 ‘트램’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을 놓고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기정 시장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복합쇼핑몰 형태를 국가 지원, 민간 자본, 지자체의 신속 행정이 시너지를 내는 ‘대한민국 No.1 메타 N-콤플렉스’”라고 밝혔다. 당시 강 시장은 생산자-소상공인-소비자가 선순환하는 디지털 기반 물류 체계를 조성하는 디지털 기반 광역통합유통센터 구축 3천억원, 트램·도로 연결망 구축 SOC 6천억원 등 총 9천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특정 사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다.

복합쇼핑몰 입점에 있어 접근성, 교통 환경 영향 문제와 광역 유통센터로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시가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현대백화점그룹이 챔피언스필드 인근인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광주시가 “특정 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도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 복합쇼핑몰을 검토하는 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될 수 있어서다.

특히 정부 지원을 통한 SOC 확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시민 논의나 합의가 없었던 트램이 다른 교통망과 함께 명시한 것에 대해서도 광주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 하나의 예시로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시민이 공감하는 범위에서 오직 시민 편익과 광주 발전에 도움이 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메타 N컴플렉스’, ‘톱 오프 더 톱’ 방식이라는 현란한 단어를 나열했지만 결론은 9천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뜬금없이 타당성에서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트램 설치를 억지로 연결해 국비 지원을 요구하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시민회의는 또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시는 관련 법을 검토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효성 있는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되는 단계”라며 “강기정 시장은 ‘국가지원 복합쇼핑몰’이라는 해괴한 망상에 사로잡혀 광주시민이 간절히 원하는 복합쇼핑몰의 추진을 늦출 생각을 말라”고 요구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