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주자들, 광주·전남서 ‘反이재명 전선’ 확대 설훈 “李의원, 대표 출마 당 분열 가능성 높아” 박용진 “단일화하면 ‘어대명’ 무너뜨릴 수 있어”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2년 07월 19일(화) 21:23

설훈(左), 박용진 /사진=연합뉴스

8·28 전당대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광주·전남을 찾아 ‘반(反) 이재명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설훈 국회의원(경기 부천을)은 19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심각한 문제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라며 “어느 누구나 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부터 깨야 민주당이 하나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나오면서 분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하는데 갈등이 있으면 (2024년) 총선에서도 지는 결과 밖에 없다”고 이재명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또 “당의 분열을 막으면 자연스레 민생 대책은 앞으로 나가게 돼 있다”며 “당을 하나로 만들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 설 의원은 “분당이라는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 분당은 피해야 한다”면서도 “당의 분열이 심각해진다면 의심해봐야 하지만 분열을 적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다.

설 의원은 “광주·전남을 찾을 때마다 긴장감과 부채감이 꽉 누르고 있어 책임감과 엄숙함을 느끼고 있다”며 “역사에 남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저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전남도의회를 찾은 박용진 국회의원(서울 강북을)도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들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누가 흘린 지갑 주워가듯 대세론에 갇혀 당권을 가져가서는 안되며 전당대회가 호락호락 그렇게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여론조사들을 봤을 때 1위 후보 득표율은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할 경우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후보 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 벌어진다. 무응답층도 15-20%나 되는 만큼 단일화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설훈·김민석 의원도 단일화에 뜻을 함께 하고 있고 97세대도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단일화 논의를 성숙화하고 있다”며 “단일화의 키는 호남이 갖고 있다. 광주 등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고 호남 출신 당원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 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장수가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 의원의 출마 회견에서도 이기겠다는 말만 있고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가 없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이재명 의원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계파에 주눅들지 않고 악성팬덤에 굴하지 않으면서 약자를 위해 기득권과 싸우는 행동하는 양심의 길을 걸으려 노력했다”며 “‘어대명’이라는 안방 대세론을 지나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국민적 지지, 전남에서 민주당을 더 유능하게 바꿀 정책적 실력, 이 둘을 갖춘 유일한 대항마는 박용진”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