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경 ‘어떤점에서’展, 24일까지 양림미술관 일상의 詩적인 순간을 만나다 최명진 기자 |
| 2022년 07월 20일(수) 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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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미술관은 오는 24일까지 김도경 작가의 ‘어떤점에서’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반복된 일상을 기록하고 수집해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이거나 만져지지는 않지만, ‘어떤점’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리 길이가 다른 12개 의자로 구성된 ‘어떤점에서’ 작품은 사물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작가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의자를 위로와 안식, 그리고 욕망과 바람을 가진 오브제로 설정했다. 작품 속 의자는 여러가지 역할과 관계로 대변된다. 세상 속 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함축해 만들어진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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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점들의 자취로 이뤄진 원의 형태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공간에 재현하는 동시에 삶과 예술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구분 지어지는 자취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작품 ‘무한의계단’은 철판과 철파이프로 구성됐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이곳과 저곳 사이 걸쳐 있는 곳을 아주 짧게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계단은 위 또는 아래로 수직적 이동을 할 때 사용되는데, 작가는 이에 착안해 휴식과 안식의 공간이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도시 속 개인의 삶 그리고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잠시 주춤거리거나 비틀거리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다리가 뒤엉키기, 제대로 자세를 잡기 위해 걸음을 멈추기와 같은 생각들을 관객과 공유하면서 여러 생각들을 주고받는 전시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 고유의 작업인 ‘사다리타기 아티스트북’은 책의 형식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간다. 사다리타기는 운명을 정하는 놀이다. 그리고 이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 모습과 겹쳐 보인다. 단지, 방향만을 바꿨을 뿐인데 선택과 결과의 위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낀 작가는 내가 정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가볍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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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언제나처럼 너와 나의 삶을 돌아보고, 예술적 체험을 통해 휴식과 명상 그리고 사유의 순간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며 “쌓이는 시간의 기록, 영원할 것 같은 순간, 서서히 변화되는 작품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시(詩)적인 순간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도경 작가는 전남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 조소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두루아트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개인전 ‘I’m Working’전을 가졌으며 다음해 런던 슬레이드스쿨에 입학해 파인아트로 석사를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전남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2016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작랩 작가 참여, 이응노마을 ‘의자만들기’ 프로젝트 등 수많은 활동들을 이어갔으며 현재 전남대 미술학과에 출강 중이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