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출신 손수익 전 산림청장 별세 연합뉴스

2022년 07월 20일(수) 19:53

1970년대 ‘제1차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나무 심기 정책을 추진한 손수익(孫守益) 전 산림청장이 19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0일 전했다. 향년 90세.

장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에 들어가 나주·파주·부천군수, 내무부 지방국장과 경기도 지사를 거쳐 1973년 1월부터 1978년 9월까지 5년 8개월간 산림청장으로 일했다.

당시 나무가 없는 민둥산을 푸르게 가꾸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제1차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로 나무 심기 작업을 처음부터 추진한 것이 고인의 최대 업적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페이스북에 “황폐했던 우리 산야를 오늘의 푸르고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만드는데 기초를 다지신 분”이라고 적었고, 고건 전 국무총리는 회고록에 “(치산녹화 계획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실천한 사람은 손 청장이었다”며 “1970년대 후반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 볼 수 있었던 ‘산 산 산 나무 나무 나무’라는 표지판도 손 청장 작품”이라고 기록했다.

고인은 이후 충남도지사, 내무부 차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거쳐 1983-1986년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국토개발연구원 연구자문위원, 중앙문화학원 이사, 국민운동발전연구위원장, 한국경제사회연구원장 등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신난희씨와 사이에 3남(손두성·손두석·손두진)과 며느리 최경아·홍주현·하은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2일 오전 6시30분. 02-2072-209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