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일탈 광주경찰 철저한 조사와 문책을

2022년 07월 21일(목) 19:33

광주경찰이 지역사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간부들이 부하 직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일삼았거나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폭염에 힘겨워 하는 시민들을 더 짜증나게 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한 엄중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동부경찰서 모 과장(경정)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거나 식사비를 내게 하는 등 부당한 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길에 자신의 짐을 들게 하고 여경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업무 외 대화를 자주 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증언이다. 경찰청 기동대 소속 중간 관리자급 일부 경찰들도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한다. 기동대원들이 야간 교통·방범 근무에 투입됐을 때 현장 지도 명목으로 청사를 빠져나와 근무시간이 끝나기도 전 무단 조퇴했다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공직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광주경찰청은 동부서 해당 과장을 상대로 감찰에 착수했다. 직무해제한 뒤 대기발령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기동대 간부에 대해서도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 두 사람의 일탈이 조직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후배에 모범을 보여야 할 간부들이 명예를 심히 실추시켰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도를 넘은 갑질이나 근무지 이탈을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지금과는 비교 불가하다. 용납할 수 없다.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엄한 징계로 다스려야 한다. 예방 교육을 내실화하고 처벌 수위도 강화해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이참에 공직 전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을 신설해 통제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다. 자치분권의 요구에 부응한 자치경찰제가 도입된 지도 1년이 됐다. 검찰 수사권 박탈(검수완박) 입법 이후 역할과 기대가 더욱 커졌다. 지역민에게 신망받는 경찰상 정립을 위해 힘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