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자의 캔버스 산책]富·희망의 상징 해바라기

2022년 07월 24일(일) 18:45

‘해바라기’

십수년 전 이탈리아 여행 길에 해바라기밭을 마주했다. 우리나라 들녘에서 벼나 보리를 발견하듯 그곳에선 해바라기가 지천에 널려 있다. 지중해의 바닷바람을 맞고 직사광선으로 내리 쪼이는 기후 덕분인 듯하다.

이제 장마가 걷히고 태양의 기운이 거세어질 시기다. 대지는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생명력을 분출한다. 드디어 해바라기의 계절이 온 것이다. 필자는 해바라기 작가로 통한다. 해바라기를 줄기차게 그려온 까닭이다. 매년 해바라기를 그려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선보여 왔다. 그때마다 버전을 달리해 그리고 있지만 유독 이번 2022년 버전은 다른때와는 다르게 완전히 획을 긋는 차별화를 기하려 노력하고있다. 해바라기 철에 해바라기 작가가 해바라기 작품을 새롭게 그리느라 애쓰고 있는 것이다.

해바라기를 그리게 된 것은 화실주변의 동네에서 고개를 숙인 채 있는 해바라기꽃를 발견하면서부터다.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해바라기를 보며 해바라기 작품이 시작되었다. 둥글게 핀 열정의 꽃, 해바라기의 꽃말은 ‘사랑합니다’ 이다. 해바라기를 그리기 위해 십수년 째 해바라기를 들여다 보고 표현하면서 그 꽃이 나를 닮았다는 생각을 간간이 하곤 한다.

해바라기의 동그라미는 서로를 연결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또한 축복이 쏟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여 거기에 예술적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올 가을 선보일 20회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해바라기 표현을 사정없이 달리하고 있다. 세월이 변하는 만큼 해바라기 그림도 변한다. 나의 열정을 담뿍 담아낸 2022년 버전의 해바라기에 사랑도 담고 예술적 메시지도 담아본다.

<화가 박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