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공간 읽기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 27-30일 하루 2차례 어둠 속 공간을 보고, 듣고, 담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7월 24일(일) 18:45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 시범 공연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관객이 하나둘씩 지하 예술극장으로 찾아든다. 이들은 웹에 제작된 지도를 따라 혼자서 산책로와 광장을 탐색한 뒤 다시 이곳으로 모인다. 웹 지도에 담긴 이미지와 영상, 소리, 문자는 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곳, 역사의 한 장면이었을 이곳, 그리고 2022년 오늘을 이야기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저녁 8시와 9시 하루 두 차례 ACC 일대에서 장소 특정적 공연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을 선보인다.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은 기존 극장 공연 관람 방식을 탈피해 관객이 ACC 곳곳을 걸으며 옛 전남도청 공간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자연의 어둠으로 돌아가는 길’, ‘옛 전남도청에 쌓인 역사적 시간을 되짚어 보는 길’,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길’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전당의 장소성에 새로운 서사를 덧입혀 관객이 사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시간이 중첩된 길을 걸으며‘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고민해보고, 전당의 장소성에 색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은 코로나19가 극에 달했던 2020년 ACC 레지던시 창작품 시연으로 관객과 처음 만났다. 극장의 물리적 공간성을 넘어 관객의 사적인 체험을 작품에 담아내려고 시도했다. 공연은 전 회차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