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산적…관련 입법·예산 확보 어쩌나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상임위 ‘쏠림’ 여전 농림위 5명, 산자·복지 각 3명 집중 배치 과기정통위·환경노동위 등 단 1명도 없어 김진수 기자

2022년 07월 24일(일) 19:50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선출된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명단이 본회의장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이 완료되면서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국회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치도 함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특정 상임위 쏠림 현상이 여전해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기정통위), 환경노동위 등 7개 상임위에는 단 1명도 배치되지 못해 향후 관련 입법은 물론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8명인 광주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2명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각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됐다. 이와 달리 국회의원이 10명인 전남은 농도(農道)의 특성을 반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농림위)에만 전체의 50%인 5명이 몰렸다.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비례대표 2명까지 포함시킬 경우 쏠림이 두드러진 상임위는 ▲농림위(5명) ▲산자위(3명) ▲보건복지위(3명) 등이었다.

반면,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다루는 과기정통위, 전남의 묵은 현안 가운데 하나인 흑산공항 문제와 관련된 환경노동위는 물론, 운영위,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여성가족위 등 7개 상임위는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광주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치는 윤영덕(동남갑) 의원 정무위, 이병훈(동남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 송갑석(서갑) 의원 국방위, 조오섭(북갑) 의원 국토교통위, 이형석(북을) 의원 행정안전위, 이용빈(광산갑) 의원 산자위 등이다.

무소속인 민형배(광산을)·양향자(서을) 의원은 각각 교육위와 산자위에 소속됐다.

전남은 주철현(여수갑)·신정훈(나주·화순)·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서삼석(영암·무안·신안)·윤재갑(해남·완도·진도) 의원 등 5명이 농림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김원이(목포) 의원은 보건복지위에 배치됐다.

또 김회재(여수을) 의원은 산자위,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은 정무위,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은 교육위로 배정됐다. 소 의원의 경우 국가정보원을 관할하는 정보위도 함께 맡아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2개 상임위를 담당하게 됐다.

예산결산특별위에는 광주에서 윤영덕, 전남에선 윤재갑·주철현 의원 등 3명이 포함됐다.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은 산자위, 정의당 비례대표인 강은미 의원은 보건복지위에 소속됐다.

특히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은 단 1명도 없었다. 당초 재선인 서삼석 의원의 농림위원장 선출이 유력했으나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농림위로 들어오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서 의원과 소 의원 모두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나이는 소 의원이 68세로 64세의 서 의원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환경노동위원장에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과기정통위에 장경태 의원(서울 동대문을) 이 포함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 위원장은 목포 출신, 장 의원은 순천 출신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