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호남에서 정치적 존재감 과시 지난 13일 이어 23일도 광주 방문 ‘치콜 번개’ 김진수 기자 |
| 2022년 07월 24일(일) 19:51 |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후 서울을 떠나 전국을 돌며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호남에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와 호남 지역민들과의 만남은 기존 토론회와 같은 ‘딱딱한’ 방식이 아니라 공원에서의 탄산음료 대화, 버스킹(길거리 공연)과 같은 ‘소프트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오후 6시께 시작된 모임에는 100여명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가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참석자들과 ‘치콜’(치킨과 콜라) 등 탄산음료를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성상납 관련 의혹으로 윤리위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제주, 목포, 순천, 광주,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진도 등지를 누비며 당원·지지자들과 현장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모임은 이 대표가 SNS에 공지문을 올리면 참가자들에게 사전 신청을 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특히 광주를 포함해 호남권 지역 방문이 많아 이 대표가 호남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페이스북에 진도에서 야외 버스킹 행사장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올렸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진도에 왔는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를 하고 있어서 노래 좀 했다”며 “지방선거와 대선 때 영암에서 군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약에 반영했다. (그 고마움을) 오늘은 우선 노래로 갚는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이 대표는 행사장에 모인 군민들을 향해 “제가 지난번 선거 때도 진도에 와 약속을 많이 하고 갔는데, 요즘 (약속을) 빠르게 지키기 어려워 죄송해서 상권 살리기 버스킹을 한다기에 찾아와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기 와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박상철의 ‘무조건’, 송대관의 ‘네 박자’ 등을 진도군민들 앞에서 부르며 노래 실력을 뽐냈다.
그는 지난 13일 광주 방문 때는 무등산을 등반한 뒤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라는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의 서진정책의 일환이겠지만, 어쨌거나 보수정당 역사 상 처음으로 호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