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감염 ‘네버 코비드족’ 불안 확산 이달 첫 주 확진자 97% 첫 감염…3천200만명 추산 광주의사협회 “개인 방역 수칙 철저·백신 접종 권고” 오복 기자

2022년 07월 24일(일) 20:10

사진=광주매일신문DB

# 그동안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일명 ‘네버코비드족’이었던 A(26)씨는 회사 워크숍에 다녀온 후 코로나 19에 확진됐다. 지난 2년동안 수많은 확진자 지인들과 접촉했지만 감염되지 않아 본인이 슈퍼코비드(항체보유자)인 듯 안심하던 찰나였다. 공교롭게도 워크숍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은 모두 첫 코로나19 확진자들로 기존 확진이 됐던 동료들은 걸리지 않았다.

# B(39)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최근 여름휴가 장소를 유명 관광지들로 정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한적한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한번도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B씨는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가 첫 감염이라는 기사를 보고 불안감이 증폭됐다”면서 “외부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는 요즘 한번 걸렸던 사람들보다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을 것 같아 여행지 방문 등은 조심스럽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코로나19에 단 한번도 감염되지 않은 ‘네버코비드족’들이 코로나 재확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폭증하는 확진자 중 다수가 첫 감염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진 ‘네버코비드족’들의 긴장감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첫 주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97%가 첫 감염자이다. 이는 최초 확진일로부터 45일 이후 양성이 확인된 경우는 단 2.88% 뿐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 변이가 올 초 국내에서 크게 유행했던 오미크론 계통이기 때문에 앞서 감염된 후 만들어진 면역력이 재감염을 어느 정도는 차단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감염 후 만들어진 항체는 3-4개월간 추가 감염을 높은 수준으로 예방할 수 있어 국내 감염자 중 1천400만명이 지난 3-4월 대유행 시기에 발생해 아직은 면역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921만여명이다. 반대로 확진되지 않은 국내 네버 코비드족은 3천20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보다 3분의1가량 많은 수치다.

전문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과 더불어 폭증하는 첫 감염자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최근 코로나 재유행으로 병원을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한 확진자 중 95%이상이 한번도 감염된 적이 없는 경우”라면서 첫 감염자가 감염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우세종인 BA5변이에 대해 “4개월 이상이 지난 기존 감염자에서도 재감염이 되거나 3-4차 백신을 맞은 경우에 면역 회피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번 걸렸기 때문에 항체를 보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나 백신을 맞았다고 안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수석부회장은 “4차 백신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접종 유무가 논쟁이 되지만 중증화율과 치사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네버코비드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면서 “여름철 휴가 기간 단체 활동의 주의와 기존의 마스크 및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