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노동청 ‘질식 재해 집중 감독’ 실시 밀폐공간 사업장 내달 5일까지 ‘자율 개선’ 이후 질식 예방 장비 보유·비치 집중 점검 안재영 기자

2022년 07월 24일(일) 20:11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여름철 기온상승과 함께 질식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 재해 위험기간 집중 지도 감독’에 나선다.

24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점검 대상은 관내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 가운데 사고 위험도가 높은 36개소다.

우선 이들 사업장에겐 내달 5일까지 ‘자율 개선 기간’을 부여해 자체적으로 점검을 실시하도록 권고한다.

이후 제출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자율점검을 실시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실시한 사업장에 대해 사전 예고 없이 집중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밀폐공간 출입 금지 조치 ▲질식 예방 장비보유 및 비치 여부 ▲밀폐공간작업 프로그램 수립·시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점검 결과 위법사항이 적발된 사업장에 대해선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 등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질식 재해’는 재해자의 절반 가까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최근 10년(2012-2021)간 발생한 질식 재해를 분석한 결과 총 196건의 질식 재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5명이 부상당했고 165명(47.4%)이 사망했다. 여름철에는 주로 오·폐수 처리소와 정화조, 맨홀, 축산분뇨 처리작업소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 지난 20일 대구의 한 정수사업소 지하 저류소에서 청소 작업중이던 근로자가 질식해 사망했다. 그를 구조하기 위해 들어간 작업관리자 2명도 추가로 부상을 입는 등 질식사고가 줄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종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은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작업근로자가 밀폐공간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작업 전 유해가스 농도 측정, 안전 상태 확인 후 작업 착수 등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질식 재해 예방을 위해 기술지원이 필요한 사업장은 안전보건공단에서 수행하는 ‘찾아가는 질식 재해 예방장비 대여서비스’(전화번호 1644-8595)를 신청하면 된다. 대여 장비는 유해가스 측정기와 환기팬, 송기마스크 등이며 현장 교육 등을 통해 질식사고 위험성을 인식하고 예방조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