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나도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은 요원

2022년 07월 25일(월) 20:11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12일부터 93일간 여수신항 일대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820만명이 방문했으며 대한민국 해양자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성공적인 행사였다. 인구 28만명의 여수는 연간 관광객이 1천만명이 찾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급부상했다. ‘Remember 2012, Sing again 여수’를 주제로 10주년 기념행사가 이달말까지 열흘 간 열리고 있다. 개막 첫날 기념 국제해양포럼에서는 사후활용에서 박람회장 부지 활용이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 등 유산 보존이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매년 1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자체 임대 수입 70억원을 고려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설 유지 및 보수를 생각할 여력조차 없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공공개발을 맡는 내용의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1년여 넘게 국회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또한 지역 정치권에서 일부 공공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공사는 박람회 개최 당시 정부로부터 빌린 3천7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10주년 기념식에서 여수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 개최하고,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도 반드시 유치해 전 세계에 남해안과 여수를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도는 박람회장 활성화 등을 통해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건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적인 해양도시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람회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후활용 사업에 지역민들 의사가 폭넓게 반영돼야 하고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남해안·남부권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관광산업 발전의 기폭제였다. 향후 10년의 미래비전 수립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