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통 좀 트이나했더니” 여행업계 또다시 ‘한숨’ 코로나19 재확산 전세기 계약 축소 양시원 기자 |
| 2022년 07월 25일(월) 2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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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시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주시의 여행업종 사업체 수는 종합여행업, 국내외여행업, 국내여행업 등 총 609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 675곳 대비 9.7%(66곳)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2020년부터 약 3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다행히 올해 들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해외입국자 격리면제와 엔데믹(풍토병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의 잇따른 전환에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만5천883명으로 집계됐으며 앞서 24일에는 6만5천433명이 신규 확진돼 일요일 기준으로 14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도 7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날 3개월 만에 4천명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 항공료, 고환율 등 ‘3고(高) 현상’도 여행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8월 국제선에 역대 최고치였던 이달과 동일하게 22단계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22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또한 이달 1만9천800원에서 다음달 2만2천원으로 인상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2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제 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21.4%, 국내 항공료는 19.5% 올랐으며 원·달러 환율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1천300원대를 유지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경비 등 여행비용이 증가해 해외여행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
최근 대학교 방학을 맞아 난생 처음으로 해외 여행길에 오르기 위해 동남아행 항공권을 찾아봤다는 대학생 박모(23)씨는 높은 항공료와 환율 등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박씨는 “대학교 입학 당시였던 2019년만 하더라도 태국·베트남 항공료값이 30만원 수준이었는데, 오늘 찾아보니 거의 2배 가량으로 훌쩍 올랐다”며 “환율도 같은 해 1천100원대에 비해 200원 가량 올라 결국 경비마저도 20%가 더 드는 상황인데 이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갈 수는 없어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여행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 광주의 한 여행업체는 항공사와의 계약을 통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다낭·베트남행 전세기 여행 패키지를 추진하려 했으나,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등에 항공사의 요구로 9월 말로 1차 계약이 단축됐다가 결국 8월 중순까지로 잇달아 감축 운행이 결정됐다.
해당 여행업체 대표 황모(57)씨는 “다들 여행업계가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이제야 겨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20% 수준을 회복하며 올라가는 단계”라며 “그런데 비싼 항공료와 유류할증료에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겹치면서 단체여행객 중 직장인이 포함돼 있는 경우 코로나 우려에 예약을 취소하는 등 최근 문의 전화가 매일 쇄도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황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 시국에서 무·유급 휴직과 구조조정 등이 이뤄져 직원 고용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재확산 시에는 문을 닫는 여행업체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