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자치구 경계조정, 근본적 변화 시도해야” “세수 감소·정서적 거부감 등 작용” ‘안정 속 활력’ 키워드 제시 인사 속도낼 듯 박선강 기자

2022년 07월 25일(월) 20:54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3일 오후 광산구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열린 행정구역(구간 경계조정) 개편 관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정치권이 자치구간 경계 조정 논의를 중단키로 한 것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25일 “자치구 명칭을 포함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민선 8기 행정구역 개편 관련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 모두 민선 7기 때 마련한 소·중·대폭 조정안에 더 이상 연연하면 안 되고 이걸 끊어주자라는 의견이 나와 종료시키자고 했다”며 “구의 명칭을 포함해 근본적인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시장은 “자치구 경계 조정을 반대한 이유는 두가지였다”며 “하나는 지방세, 교부금 등 세수가 많이 줄어든다는 이유였고 정서적인 거부감 등도 복합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의 이해 관계로 인해 경계 조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오히려 그런 관점이라면 이번에 (경계조정) 했어야 했다”며 “이해관계를 넘어 국회의원들의 광주에 대한 고민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안 된 것이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소탐대실의 관계였다면 오히려 결정됐다. 반대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광산구의 분구 가능성과 관련, 강 시장은 “요즘 추세는 분구가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수도권 집중이 되면서 특례시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욕심 같아선 분구를 하고 싶지만 행정안전부가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장기 과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자치구 명칭에 대해 강 시장은 “동·서·남·북·광산구 보단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는게 훨씬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었다”며 “역사·생활·문화성을 담아 내자는 것인데, 균형발전 측면에서 종합적인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조직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강 시장은 조직 개편·인사 등에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강 시장은 “조직개편안을 잘 통과시켜줘 시민과 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개편안에 따라 시정이 차곡차곡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첫인사 키워드로 ‘안정 속 활력’을 제시하고 8월 1일 5급 이상 인사를 시작으로 중순까지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5급(사무관) 이상 인사는 창의성과 활력에 초점을 맞추고 하위직의 경우 객관적 평가에 의존하는 방식을 따르겠다는 인사 방향도 제시했다.

강 시장은 “민선 7기 근무 평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모두 (승진에 유리한) 실·국 서무과에 줄을 서려하고 못가면 낙담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는 근무평정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