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지키자” 경찰국 반대 30일 ‘전국현장팀장회의’ 예고 광주직협 “분위기 격앙…참여율 높을 것” 오복 기자

2022년 07월 25일(월) 20:55

‘경찰국 신설 반대’ 근조 화환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경찰청 인근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각 지역 경찰청에서 보내온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을 세우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참가인원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광주경찰서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30일 오후 2시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의 정당성과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와 감찰의 정당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팀장회의도 지난 23일 열렸던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마찬가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석을 병행하고 미참석자의 동참 의사 화환도 받기로 했다.

이는 경찰대 14기인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지난 24일 경찰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이번 회의는 경찰국 신설 저항에 합법적 회의에 징계탄압을 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김 경감은 류 총경 대기발령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 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지휘관을 지키기 위해 대기발령이나 감찰조사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주·전남 일선 경찰의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경찰 내부망(폴넷)에는 행안부장관의 ‘하나회 쿠데타’ 발언을 비판하는 글 등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을 둘러싼 토론글이 100여건 이상 게재됐다.

박정수 광주경찰서직장협의회 회장은 “경찰 내부에서 경찰국 신설과 지휘부의 징계·감찰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며 “고조된 분위기에 따라 오는 30일 열릴 팀장급 회의에 높은 참여율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청 지휘부는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 대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보임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0여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