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 일선 경찰 반발 전방위 확산 14만 전체 경찰회의 30일 개최…광주·전남 700여명 참여 “총경급 징계 탄압에 분노·사기 저하…치안공백 문제없어” 오복 기자

2022년 07월 26일(화) 19:49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시행령안이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가운데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전방위 확산하고 있다.

기존 간부급 회의에서 표출된 경찰국 신설 반대 목소리가 비간부급 일선 경찰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어서 정부와 경찰 사이의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광주경찰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 팀장회의가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됐다.

참석 대상자가 14만여명 전체 경찰로 확장됨에 따라 장소는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 내부에서 대운동장으로 변경됐다.

또한 이날 회의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지난 총경급 서장회의와 마찬가지로 동참 의사 화환도 받기로 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도 일선 경찰의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번 전체 경찰회의에 전체 인원 중 10%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경찰직협 관계자는 전체 경찰 4천여명 가운데 근무자 1/3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중 100-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수 광주경찰직장협의회장은 “경찰의 순수한 의견 개진에 대해 정부가 12·12쿠데타로 폄훼한 것은 경찰의 자존심과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협의회장은 또 “주·야간 근무자를 제외하면 실제 참여 여력이 있는 경찰은 1천여명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실제 참석 의사를 밝힌 경찰은 10-20% 가량으로 참가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직장협의회 차원의 버스 대절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직장협의회도 전남청을 포함한 22개 경찰서에 이날까지 참여 인원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직장협의회는 관서 별로 30-40여명의 일선 경찰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남 전체 경력 5천여명의 10% 수준인 500여명으로 추정된다.

성현종 전남경찰직장협의회장은 “전국 전체 경찰 회의 참여로 인한 치안 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참여는 강제성이 없고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경찰국 관련 내부 반발이 거세 참여 인원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경찰 회의는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지난 24일 경찰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징계 탄압을 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면서 경감·경위를 대상으로 한 전국현장팀장회의를 추진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망에 토론글이 수백건 게재되면서 김 경감은 26일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 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 경감은 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 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 지휘관을 지키기 위해 대기발령이나 감찰조사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경찰 지휘부는 지난 25일 각 시·도경찰청에 사실상 ‘집단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하달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