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 꿴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2022년 07월 31일(일) 19:05

민선 8기 첫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최근 열린 시·도 상생위에서 40건의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이제 협력을 강화키로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민선7기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018년부터 총 4차례 위원회를 열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실제로 군공항 문제, 혁신도시 SRF발전소, 혁신도시발전기금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늘 제자리 걸음을 걸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 첫 상생발전위에서는 합의 결과가 나왔다.

먼저 광주와 전남의 해묵은 갈등 현안이었던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에 나주시가 매년 50억원씩 출연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위원회는 나주시가 참석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출연 협약식도 함께 갖고 2023년부터 혁신도시 성과 공유를 위한 발전기금에 나주시가 매년 5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한 양 시도는 신규 현안 과제로 반도체 단지를 대구·경북까지 넓혀 추진하고 전남권 의과대 설립을 전남만의 현안이 아닌 광주·전남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 아래 공동 의제로 삼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상생위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 신규과제 11건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 현안과제 3건,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등 추진 중 과제 26건을 공동협력과제로 발표했다.

광주·전남 상생위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새 단체장의 인식과 의식이다. 다행히 양 단체장은 “광주와 전남의 지방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해법 또한 “양 지역의 초광역 협력만이 지방소멸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확인했다.

물론 100% 만족할 수 만은 없다. 일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안은 다루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첫 술에 배 부르지 않는다. 참석자들이 평가하듯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좋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시간이 됐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는 있다고 본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의를 통해 채택한 현안과 신규과제를 이제 보다 긴밀한 논의를 통해 풀어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