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정차 민원 해마다 증가 불구 해법 요원 서구 2019년 3천760건→지난해 2만9천378건 폭증 과태료 부과·지속 단속 등 계도 수준 임시방편 처리 공영주차장 확충·주정차 홀짝제 등 구청 노력 필요 안재영 기자

2022년 07월 31일(일) 19:47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최근 3년간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불법주정차 불편’ 민원 신고가 가장 폭증한 곳은 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원 해결이 과태료 부과와 지속적인 단속 등 임시방편에 그쳐 실질적인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불법주정차 민원증가율(2019-2021년)이 가장 높아지고 있는 자치구는 서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 연도별 불편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3천760건 ▲2020년 1만3천444건 ▲2021년 2만9천378건으로 3년간 민원이 약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불법주정차 불편’ 신고는 상담 민원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다. 2019년 2천389건에 그쳤던 동구는 2021년 9천328건이 접수되면서 약 4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적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남구로 2019년 6천862건에서 2021년 9천479건으로 1.4배 가량 증가했다.

2019년 광주시에서 불법 주정차 불편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광산구(2만4천644건)로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북구에 각각 3만4천289건, 3만9천359건이 접수되면서 2년 연속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연도별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던 광산구와 북구의 동기간 민원 증가율이 각각 약 1.4배와 2.2배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서구민들이 불법주정차로 인해 겪고 있는 불편함이 타 자치구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렇지만 접수된 민원의 처리 대부분이 불법 주정차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는 임시방편에 그쳐, 언제든 민원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도 벌써 서구엔 1만6천886건의 불편신고가 접수돼 현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전년도보다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서구는 구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주정차 상시 단속과 함께 동천동과 금호동 일대에 주차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기까지 갈 길은 먼 상황이다.

서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계획된 동천동 공영주차장은 지난 7일 부지 내 건물 철거가 끝나 기본설계 용역 단계에 돌입했다.

관계자는 4개월간의 용역이 끝나고, 이르면 올해 말께부터나 착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호동에 신설될 공영주차장(주차타워)도 최근 부지 선정을 마쳐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부지가 개인 사유지인 탓에 관계자는 매입 협의는 내년 하반기께나 완료될 것으로 가늠했다. 그렇기에 주차장 신설 이전, 실질적인 공간 확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게 서구민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11월10일 ‘서구 톡톡(Talk Talk)’ 게시판에 한 서구민이 ‘광주여고 앞 일반도로 주정차 홀짝제’라는 제목으로 “광주여고 정문 앞 일반 도로에 양방향 주차를 해 차량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해소 방안으로 주정차 홀짝제 시행을 제안한 바 있다.

최근 정의당 박형민 서구갑위원장도 광주효광중학교 정문 앞 도로 안전이 불법주정차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행정당국에 도로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박 위원장은 “화정2동 공영주차장 건립 사례처럼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구정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차 공간 부지 확보가 어렵더라도 지역 여건에 맞게 ‘주정차 홀짝제’ 등을 통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불법주정차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