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참사’ 재개발사업, 철거공사 재개 전망 감리자·업체 재선정 추진…동구 안전조건 충족 확인 후 재개 검토 오복 기자

2022년 07월 31일(일) 19:47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참사’의 재개발 사업지에서 건물 철거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31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최근 철거공사 재개 절차를 문의했다.

담당 지방자치단체인 동구는 해체계획서, 감리자 선정신고서 등 제반 서류와 향후 사무처리를 안내했다.

동구는 서류가 갖춰지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열어 건축물 해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회의에는 조합, 건물 철거공사 원청이자 재개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신규 선정된 철거업체 관계자와 감리자가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동구는 사고 발생 직후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으며, 지난 3월8일 조합측의 중지명령 해제 요청에 따라 3월18일 사고 발생 9개월 만에 조건부로 중지명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이 중 8개 동은 보상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허가 접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은 이 건물들의 철거 인허가를 받기 위해 동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사업 진행 의향을 나타내거나 관련 공문을 제출하지 않았었다.

동구가 제시한 조건은 ▲시공사의 해체 계획 수립 등 안전대책 점검 ▲공사장 동영상 녹화 ▲새 철거업체 선정 후 안전 관련 회의 개최 ▲해체 감리자 안전계획 수립, 현장 배치 근로자 조직도·도급·상주감리계약서 확보 등이다.

법원이 보존 명령을 내린 참사 현장 4개 필지는 이번 철거공사 재개 대상에서 빠졌다.

동구 관계자는 “재개발사업 정상화보다는 안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철거공사 재개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