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ACC ‘키자니아 GO! 광주’ 특별전 119구급대원·수의사·간호사·패션모델·마술사 등 최명진 기자 |
| 2022년 08월 01일(월)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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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천천히 사람 들어 올리겠습니다. 돌아갈 때도 구호 함께 외쳐 볼게요. 생명을! 살리자! 생명을! 살리자!”
소방관 옷과 모자를 갖춰 입은 아이들이 들 것에 응급환자를 싣고 나온다. 서툰 몸짓이지만 심폐소생술을 하며 환자를 구하는 모습이 무척 신중해 보인다.
다른 한 쪽에서는 다친 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 수술실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어린이들이 상처가 난 동물 인형에 약을 발라주고 깔대기 목 보호대를 조심스레 채운다.
어린이들은 일일 간호사가 돼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보기도 한다. 목과 엉덩이를 받쳐 아기를 안아보고 배꼽 마사지를 따라하며 생생한 의료 현장을 체험해 본다.
런웨이 무대에선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멋진 워킹과 포즈를 보여주는 패션모델이 돼보고, 자전거수리센터에서 자전거를 고치거나 마술학교에서 부모님들에게 마술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ACC에서만 만날 수 있는 ‘티 카페’도 문을 열었다. 아시아 차 문화를 알려주기 위한 직업체험 ‘티 소믈리에’다. 아이들은 각국의 유명한 차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볼 수 있다.
놀이로 생생하게 직업을 체험하는 ‘키자니아 GO!’ 특별전이 광주에서 한달 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ACC재단과의 협력으로 광주·전남에서 첫 선을 보이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현실세계를 축소한 공간에서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ACC 어린이문화원에서 진행되는 키자니아는 119 구급대원, 건설코디네이터, 과학수사대원 등 15개의 엄선된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막일인 지난달 29일 찾은 키자니아 현장은 현실 속 직업세계를 떠올리게 했다. 각 직업에서 쓰이는 실제 도구와 복장이 마련된 것은 물론 이에 맞는 공간 또한 그대로 구현돼 생생함을 더했다.
이번 ‘키자니아’는 온라인 사전 예매 첫날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체험해보고 싶은 직업 부스 앞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체험 시간은 약 15분. 한 타임 당 6-7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곳 키자니아 안에서 어린이들은 직업 선택부터 대기, 체험 완수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에 자연스레 자립심을 키우게 된다. 체험 과정 중에는 팀워크의 필요성과 함께 배려심, 사회성을 함께 배운다.
직업체험을 완수하면 키자니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키조(KidZo)를 근로의 대가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키조는 이후 키자니아 내 은행에 저금하거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어 경제관념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날 키자니아를 체험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부모 한주은(42)씨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스스로 기다리고 체험하는 모습이 제법 대견스러웠다”며 “광주에서도 키자니아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다양한 직업을 접하며 색다른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쌓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세인(8)양은 “여러 직업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즐겁다. 특히, 구급대원이 돼서 사람을 구한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키자니아 GO! 광주’ 특별전은 오는 28일까지 ACC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