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받게 해달라” 전남도의회, 의과대학 유치 촉구 성명 “도민 숙원…토론회·서명운동 등 총력” 김재정 기자

2022년 08월 01일(월) 20:28

“전남 의과대학 설립” 전남도의회는 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민이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고 정부에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도의회가 전남 의과대학 유치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는 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민이 어디서나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매년 70만명이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해 유출되는 의료 비용만 연간 1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는 “민간 주도 의료서비스 제공 방식을 택하고 있는 의료 전달 체계 특성 상 의료자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로 전남의 응급환자 유출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에 이른다”며 “전남은 섬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의료 접근성이 취약하고 30년 뒤엔 고령인구가 도민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져 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의과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도의회는 “전남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부족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1990년부터 시작된 전남 의과대학 유치 요구는 200만 도민의 절박한 목소리”라며 “30년 넘는 기간 동안 도민들의 노력으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도 전남 의과대학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유치를 약속했지만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의회는 “현 정부에도 전남 의과대학 설립이 포함되도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했지만 국정과제에 ‘필수의료 기반 강화’라는 여지만 남겨둔 채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근 정부가 3개의 의과대학이 있는 충남에 의과대학을 추가 신설하고 울산과학기술원에 의과학원 설립을 발표한 것에서도 의과대학 하나 없는 전남도민이 느끼는 소외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 보장 ▲도민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남 의과대학 설립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날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전남 의과대학 설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범도민 토론회, 서명운동, 궐기대회 등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와 함께 정부 부처·국회 방문을 통해 도민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달 29일 제12대 원 구성 이후 처음으로 도의원 61명 전원이 공동발의한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 구성 결의 및 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 도의원 24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최선국 보건복지환경위원장과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