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의대 신설 지적한 전남도의회 성명서

2022년 08월 02일(화) 20:13

전남도의회가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의회는 “최근 정부가 3개의 의대가 있는 충남에 의과대학을 추가 신설하고 울산과학기술원에 의과학원 설립을 발표한 것에 대해 도민이 느끼는 소외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역 국립대인 공주대학교가 의과대학 신설과 부속대학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산캠퍼스에 입학정원 50명(편재정원 300명)규모의 의과대학을, 내포신도시에 20개 이상 진료과목과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설립하는 내용이다. 국비 3천257억원 규모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2023년 유치 확정, 2024-2029년 설계·공사, 2030년 3월 개교·개원 등의 일정을 제시했다. 공주대 의대 신설 및 내포신도시 공공의료병원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고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의 현실은 그동안 숱하게 제기됐다. 매년 70만명이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해 유출되는 의료 비용만 연간 1조3천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30년 뒤엔 고령인구가 도민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져 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대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의과대학 유치 요구는 30년 숙원이다. 200만 도민의 절박한 목소리다.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등장하던 단골소재였으나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 새 정부에도 국정과제에 ‘필수의료 기반 강화’라는 여지만 남겨뒀다.

전남 의대 신설은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부족한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수도권으로 쏠림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은 보장돼야 한다. 전남에 의과대학은 꼭 설립돼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공 및 권역의료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의정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한다. 더는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