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천정부지’…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호남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광주·전남 전년 동월比 6.6%·7.3%↑…외식·농축산물↑ 전월比 증가폭은 다소 둔화…“불안요소 완화 조짐도” 양시원 기자

2022년 08월 02일(화) 20:50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천정부지’다.

7월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기록했다. 다만 국제곡물·유가 하락 등의 전망에 추후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6%, 7.3% 증가했다. 양 지역 모두 1998년 11월 이후 23년8개월 만의 최대치다.

반면, 전월 대비 증가폭은 다소 둔화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광주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월 0.5%에서 5월 1.0%까지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지난달 0.5%로 줄었다. 전남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4% 상승, 6월 상승폭 0.8%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와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도 소비자물가와 동일하게 1998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광주는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추, 시금치 가격이 각각 88.9%, 43.8% 치솟는 등 농산물 가격과 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한 도시가스(6.5%) 등의 증가가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전남도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0% 늘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광주에서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13.3% 각각 늘었다.

신선어개류(5.6%), 신선채소류(18.8%), 신선과실류(14.7%)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이 중 신선과실류와 채소류는 전월 대비로만 4.0·10.1% 각각 폭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채소류에서 배추(65.4%), 오이(72.4%), 호박(69.6%) 등이, 과실류에선 포도(51.1%), 체리(75.8%), 키위(25.6%) 등 대부분 품목이 크게 늘었다.

전남 또한 같은 기간 신선식품지수가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극심한 봄 가뭄이 길게 이어진 데다 일찍 시작된 폭염, 장마 등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이 작황 부진을 겪고 이와 함께 유류·비료비 상승에 생산 비용 또한 증가하면서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유가 하락에 기름값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농수산물과 함께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휴가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숙박, 음식점, 항공료 등 서비스 부문과 공공요금 영향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주는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9.2%), 공업제품(9.1%), 전기·가스·수도(15.6%)가 상승해 상품이 9.5%, 집세(1.1%), 공공서비스(0.6%), 개인서비스(5.6%) 등 증가에 서비스가 3.8% 늘었다.

이 중 도시가스(18.1%), 전기료(18.2%), 지역난방비(13.0%)를 포함하는 전기·가스·수도는 통계 작성 이래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국제항공료가 전년 동월 대비 23.0%, 개인서비스에서는 전월 대비 국내단체여행비 10.3%, 호텔숙박료 16.4% 등이 크게 올랐으며 생선회는 전년 동월 대비 15.8% 오르는 등 외식비 또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남도 농축수산물(5.3%), 공업제품(10.7%), 전기·가스·수도(15.6%) 등 상품이 9.9%, 집세(1.2%), 공공서비스(1.0%), 개인서비스(6.1%) 등 서비스 4.2% 각각 늘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공공요금 등이 견인했다”며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와 국제 곡물가격 등 대외적 요건이 비교적 완화됨에 따라 이후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