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양 일가족 극단적 선택 결론 추락 후 레버 변경 추정…차체이상·공소권 없음 고려 김다인 기자

2022년 08월 02일(화) 20:51

지난 6월 완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주 남구 거주 초등학생 조유나양과 조양의 부모에 대해 경찰이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2일 남부경찰 등에 따르면 조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극단적 선택을 한 혐의(살인)를 받는 조씨 부부에 대해 공소권 없음을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부검결과, 조양과 조양 부모에게 수면유도제와 수면진정제 등 치료 농도 범위 내 수면제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직접 사인으로 익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또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을 토대로 조양 일가족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지난 5월31일 오전 10시56분께 시속 31㎞로 방파제에서 추락했고, 변속레버는 해상 추락후 P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했다. 외부 충격이나 차체 결함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어린 조양을 숨지게 한 만큼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조씨 부부도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

남부경찰 관계자는 “조씨 부부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지만 국과수 감식 결과와 추후 통보받을 휴대전화 등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인들의 사망원인 및 경위를 명확히 파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30일 오후 11시께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순차적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뒤 29일 만에 완도군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선 수사에서 유나양 부모가 광주 한 의료기관에서 2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아왔고, 실제 유나양 어머니가 지난 4월, 5월 각 1차례씩 수면제를 처방받은 내역이 밝혀졌다./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