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봉선시장 주차타워 건립 ‘차일피일’ 주차면수 계산 착오·무단점유로 착공 못해 전통시장 이용하는 시민 불편 장기화 될 듯 김다인 기자

2022년 08월 02일(화) 20:51

광주 남구가 추진해 온 봉선시장과 무등시장 주차타워 건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곳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봉선시장의 경우 기초설계 과정에서 주차면수 계산 착오와 무등시장은 무단점유 이유로 삽도 못뜬채 법정 다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남구에 따르면 현재 봉선시장과 무등시장에는 각각 44대와 42대의 주차가 가능한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주차면수가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남구는 봉선시장에 봉선공영주차타워(광주 남구 봉선1로47번길 7)를, 무등시장에는 무등공영주차타워(광주 남구 군분로33번길 5) 설립 추진에 나섰다.

실제 남구는 봉선시장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제5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다음 해인 2021년 1월 20억2천만원(국·시·구비 포함)을 투입해 같은 해 12월 말께 완공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계획된 완공일로부터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 관계자는 “봉선공영주차타워의 경우 애초 110면 확보를 위해 2층 3단으로 주차장을 계획했지만 기초설계 중 주차면수가 72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3층 4단으로 늘리게 됐다”며 “해당 과정에서 사업비와 함께 설계 용역 기간도 늘어나다 보니 공사 기간이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해명했다.

무등시장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무등공영주차타워 건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설립 추진에 나섰지만 무단점유자가 주차타워 설계 자리에 있는 취업정보센터 건물 한 층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월 명도소송에 들어가면서 현재로썬 착공 자체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해당 건물은 남구청 명의로 돼 있어 소송 결과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사업 자체가 지연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남구는 민사소송에서 승소하면 2층 3단으로 쌓아 올리는 계획과 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면적을 줄이고 층을 높이는 3층 4단 조성 계획 등 두 가지 안을 갖고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무등공영주차타워의 경우 새로 자리잡을 터전에 기존 사업자와 갈등이 있지만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해당 소송은 이달 중 변론기일이 마련돼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공사 계획을 신속히 변경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박모(55)씨는 “두 곳 모두 주차타워 건립이 추진된지 한참 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제자리라는 소식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서민들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착공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