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 놓고 내분’ 광주시상인연합회 재정비 분주 상인들 “자격 미달” 지적…올 3월 비대위 꾸려 내일 임시이사회 개최…향후 회장 선거 등 추진 양시원 기자

2022년 08월 03일(수) 20:02

사진은 광주 양동시장. /광주매일신문DB

회장 자격을 놓고 내분에 휩싸였던 광주시상인연합회가 최근 새 회장 선출을 위해 임시이사회 개최를 예고하는 등 재정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해당 회장 자격이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직과 관련이 있는데, 현재 법원에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내홍이 반복될 여지도 남아있다.

3일 광주시상인연합회와 광주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시상인연합회는 지난 2006년 발족돼 양동시장, 월곡시장, 말바우시장 등 29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회원으로 둔 광주 최대의 상인단체로 전 회장 A씨는 2018년 5대 광주시상인연합회장직에 선출돼 2021년 재선에 성공, 6대 상인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앞서 A씨는 2011년부터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직을 맡았으나 2017년 10월 임기(3년)가 만료됐다. 하지만 후임 회장 선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A씨가 회장 직무를 계속 수행했다.

이에 A씨는 광주시상인연합회 정관 10조 ‘임원은 상인회장 중에서 선출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라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 타이틀을 앞세워 광주시상인연합회장직에 출마, 재선까지 꿰찼다.

때문에 지난해 양동복개상가상인회에서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위한 정기총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A씨의 회장 퇴진을 요구했으나 A씨 측은 “코로나 방역조치로 인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을진 모르지만, 총회를 진행했다”며 맞섰다.

이후 해당 상인들은 같은 해 5월 양동복개상가상인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A씨의 회장직 박탈 및 새 회장 선출을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임시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제기, 최근 ‘임시의장 선임의 건’, ‘회장 선출의 건’ 등을 회의 목적으로 하는 임시총회 소집을 허가하는 결정문을 받았다.

비대위는 지난달 26일 양동복개상가상인회 임시의장, 상인회장, 이사 선출을 목적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 회장을 선출했고 서구청에 새 회장 명의의 시장관리자 지정신청서(상인회 등록증)를 접수한 상태다.

반면 A씨 측은 “이번 선거는 정족수가 미달되고 투표 참여 회원들의 자격도 불분명하다”며 지난 1일자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같은 양동복개상가상인회장 자격 유무가 광주시상인연합회장직 자격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광주시상인연합회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등 내분이 일어났다.

광주시상인연합회 정관 제9조와 10조 ‘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하며 해당 상인회장직을 상실하는 경우 임원의 임기는 자동 종료된다’와 ‘임원은 상인회장 중에서 선출함을 원칙으로 한다’를 놓고 ‘전임 회장은 상인회장으로 볼 수 없다’와 ‘전임 회장 직무 수행도 엄연한 상인회장’이라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3월19일 긴급이사회를 기점으로 총 29개 상인회 및 상점가 중 13곳이 참여하는 광주시상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내분이 격화됐으며 5월27일을 마지막으로 월1회 개최해야 하는 정기이사회 등도 중단됐다.

광주시상인연합회는 오는 5일 긴급임시이사회의를 개최해 최근 광주지역 최대 이슈인 복합쇼핑몰 유치 등 관련 당면과제 논의와 함께 임시의장 및 회장 선출을 목적으로 하는 총회 날짜를 결정하는 등 그간 이어졌던 갈등을 봉합하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광주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그간 상인연합회가 내분화 돼 복합쇼핑몰에 대해 견제는 물론 소통창구조차 없어 논의 한 번을 제대로 못했다”며 “분열된 상인연합회가 유명무실한 단체로 남지 않고 하루빨리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