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의회간 인사 교류 실현 주목 김형수 북구의회 의장, 기초의회 의장들에 제안 인사 적체 해결책·원활한 의회 운영 등 기대↑ 강승희 기자

2022년 08월 03일(수) 20:19

사진은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전경. /사진출처=북구의회 홈페이지

올해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된 가운데 광주 5개 기초의회가 의회 인사권 독립에 발맞춰 각 구의회 소속 공무원들 간 인사 교류 방안을 검토키로 해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김형수 북구의회 의장은 지난달 말 구의회의장협의회 제9대 전반기 협의회장 선출을 위해 5개 구의회 의장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권 독립으로 의회 자체 인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규모가 작은 구의회 조직 현황을 감안해 5개 구의회 소속 직원 간 인사교류 활성화를 위한 인사협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인사 적체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집행부와의 교류도 있지만 한정된 부분이 있다”며 “구의회도 서로 인적 자원 교류가 된다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제안 후 각 구의회 운영위원회가 인사협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5개 구의회 운영위원장들은 지난 1일 북구의회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의회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 발굴과 운영위원장단 협의회 구성 등을 협의했으며 구의회 간 인사 교류 활성화 방안 마련도 논의했다.

32년 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올해 1월13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으로 지방의회 의장은 의회 소속 공무원 인사권을 갖게 됐다.

기초의회 인사권 독립 전 기초의회 공무원의 경우 인사권자인 구청장에 의해 인사가 이뤄졌다. 의회에 결원이 생기는 등 인력이 필요한 경우 집행부에 요청, 부서 간 이동 개념인 전보 형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기초의회는 의회에 필요한 인원을 집행부에 요구하기 어려웠고 보내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기초의회와 집행부 간 인사 협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인사교류’는 전·출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제9대 의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각 구의회는 인사협약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인사 교류가 많을 수록 의회 운영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집행부와 교류가 있지만 구의회 조직이 작은 만큼 인원 수가 적어 승진 적체 등 인사 잡음이 발생하거나 육아휴직 등 복직자들의 결원을 채워줄 인원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기초의회 관계자는 “각 구의회 간 인사 교류가 이뤄진다면 남구에 거주하지만 북구로 출근하고 또 이와 반대되는 경우가 있을 때 교류가 가능해져 좋을 것 같다”며 “의회 운영 차원에서도 결원을 비교적 쉽게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북구의회 의장은 “구의회 간 인사협약이 체결되면 같은 직급 내에서 이동해 균형 있는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원활한 인사 이동을 위해 미리 협약을 체결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