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폭행’ 영상 가해자 4명 입건 험담했단 이유로 얼굴·복부 가격…SNS서 조롱도 안재영 기자

2022년 08월 03일(수) 20:19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여중생 집단폭행’ 영상 속 가해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폭행 혐의로 여중생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5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옥상에서 둘러싼 한 학생의 얼굴과 복부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자신들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일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참고인) 조사를 통해 피해자를 제외한 영상 속 모두에게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당초 SNS에 게시됐던 영상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이는 1명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총 3명이 피해 학생을 때렸고, 나머지 1명은 이를 방관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모두 폭행 혐의를 받게 됐다.

또 폭행 영상을 가해자가 SNS에 직접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영상에 담긴 폭행 장면 외에도 추가 폭행이 이뤄지진 않았는지 등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폭행 현장에 가해자와 피해자 외에도 범행을 신고한 목격자 등 총 1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자와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SNS에 한 여학생이 또래로 추정되는 무리에게 집단폭행 당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건물 옥상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43초짜리 영상에는 10대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이 한 학생을 둘러싸고 주먹으로 얼굴과 복부 등을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학생은 피해자의 뺨을 때리며 “아프냐”고 물었고, 다른 학생은 비속어와 함께 “예쁘게 찍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을 담은 SNS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본 일부가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