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광주 남구청 사랑의헌혈 행사장 가보니> 밀려드는 참여자에 기본 1시간 대기…56명 동참 혈액원, 하반기 감소 우려 있어 적극 참여 당부 김다인 기자

2022년 08월 04일(목) 20:10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헌혈자들이 급감하는 등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광주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들이 생명나눔 실천을 위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김다인 기자

“의미있는 행사에 동참해 혈액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줄 수 있어 뿌듯합니다.”

4일 오전 9시, 1년에 4번 광주 남구가 분기별로 진행하는 ‘사랑의 헌혈’ 행사를 맞아 구청 8층 대회의실은 헌혈에 동참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했던 남구 공무원들은 헌혈장이 개장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입장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직원들의 안내 하에 전자문진과 신분증을 확인하고 혈압 측정, 헌혈 상담 등을 거쳐 헌혈 자격을 얻은 뒤 대기 의자에 앉았다.

헌혈장 앞에 마련된 의자에는 혈액 기부를 위해 대기하는 인원으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전 10시 기준 헌혈을 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빈 걸음으로 돌아간 이들도 있었다.

혈액원 관계자는 밀려드는 인원에 “1시간 가량 대기하셔야 합니다. 점심 드시고 오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라며 아쉬운 목소리로 달래기도 했다.

헌혈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학생 김민수(22)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피가 많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의미있는 일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혈액원 직원들은 접이식 테이블, 텀블러, 관절염 파스 등 헌혈을 마친 이들에게 선물을 한아름 안겨줬다. 빈혈 등 자격 미달로 헌혈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선물이 전달됐다.

헌혈 침대에 오른 이들은 담요를 덮고 걷어올린 한쪽 팔을 간호사에 내보였다. “따끔해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긴장해 힘을 주다가도 연결된 호스로 피가 잘 흐를 수 있게 연신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이날 헌혈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주삿바늘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침대에 누워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는 등 헌혈에 적극 나섰다. /김다인 기자

이날 31번째 헌혈에 참여한 봉선1동 고영미(56) 동장은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몸이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건강한 피를 갖고 있어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또 방림1동 맞춤형복지담당 김영순(57)계장은 “아무래도 근무 중에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의 집에 가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바빠서 하지 못했던 헌혈을 남구의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하고 나니 뿌듯하다. 이제는 헌혈을 시간날 때 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내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헌혈 행사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56명이 동참했다.

헌혈에는 공무원들 뿐만 아닌 시민들도 함께한 가운데 모두 전혈로 참여했다.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4일 자정기준 8.1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정 보유량 5일분을 3일분 가량 넘어선 것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증가세로 인해 지난달 18일 기준 10일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여유있는 상황이었던 반면 약간의 감소세가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등학교, 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하절기에 휴가철과 광복절 등 연휴를 맞이하면서 참여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