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정주여건 위협 경전선 전철화 노선 변경해야”

사업 보고회 열어 노선 우회 촉구
“도심 통과 교통체증 가중·정주여건 훼손 우려”

순천=남정민 기자
2022년 08월 08일(월) 20:25
순천시의회가 기존 노선을 유지한 채 추진 중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규탄하며 경전선 노선 변경·우회를 강력 촉구했다.

순천시의회는 최근 경전선 전철화 사업 보고회를 열어 국토교통부와 전남도가 경제성 논리 만을 내세워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노선에 대한 계획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반박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순천시 도심을 통과하는 주요 평면교차로 10개 지점에서 기존 열차 운행 횟수가 하루 6회에서 46회로 7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심 철도 주변은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정주여건은 진동·소음으로 인해 크게 훼손돼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순천과 이웃한 중소도시의 철도 노선 운영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미 전철화가 진행된 남원시, 광양시, 진주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을 외곽으로 이설하고 기존 선로는 시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사용하고 있다.

90여년 동안 사용해 온 기존 노선을 국토교통부의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순천시 도심은 3등분돼 향후 도시 발전을 크게 해치는 용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의회의 판단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6시간 넘게 걸리는 광주-부산 간 구간을 단선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남해안 고속철도의 핵심 선로이자 영호남 교류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동서 통합의 상징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시의회는 “재정적인 이유로 시민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정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경전선 도심 통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업비가 증액되더라도 도심부를 우회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회 시의회 의장은 “순천은 경전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영호남 철도교통 전략적 거점지로 100년이 넘는 철도 역사를 갖고 있는 위상이 높은 도시”라며 “경전선 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우회노선 변경 등 합리적 판단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2019년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경제성 논리를 내세워 순천시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기존 노선 활용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순천시의회는 지난 제248회와 제256회 임시회 등 2회에 걸쳐 노선 변경 촉구 건의를 한 바 있으며, 촉구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전남지사, 전남도의회 의장에게 송부됐다./순천=남정민 기자
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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