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체 솔리스트 연주회 ‘무등둥둥’, 15일 전일빌딩245 無等의 북소리로 민주화 꽃 피다 김준태 등 11명 시인 18편 작품 오페라 곡으로 오월, 그날의 정신 미디어아트·음악으로 구현 최명진 기자

2022년 08월 09일(화) 19:24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콘서트 오페라가 광주 시민들을 찾아간다.

지역 전문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대표 강양은)의 제15회 연주회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전일빌딩245 8층 다목적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공연으로, 5·18의 고난을 넘어 8·15 광복 그날의 환호를 불러온다는 의미를 지닌다.

공연 주제인 ‘무등’(無等)은 계층이 없다는 뜻이며, ‘둥둥’은 북소리를 나타낸다. 무등의 북소리처럼 5·18 정신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염원하며 광주의 울림을 작품에 담아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오페라 작품들은 고 조태일 시인과 김준태 시인 등 11명 시인의 18편 시로 대본을 이루고 있다. 동학혁명에 뿌리를 둔 5·18의 뼈아픈 우리 가족 이야기이며, 5·18민주화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작곡가 김선철이 엮어 만든 18곡들은 펠리체 솔리스트 단원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여기에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의 미디어 작품이 그 울림에 깊이를 더한다.

이날 공연은 앙상블 마주얼의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어머니 역의 소프라노 민숙연이 조태일의 ‘겨울소식’을 들려주며, 아들 역의 테너 윤병길이 남성합창과 함께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선사한다.

다음 무대는 아버지 역의 바리톤 조재경과 어머니 역 소프라노 민숙연이 이중창으로 이은봉의 ‘우금치 흙’을 공연하며, 김지하의 ‘황톳길’, 신경림의 ‘갈길’, 김남주의 ‘학살’ 등 무대가 차례로 펼쳐진다.

딸 역의 소프라노 최미정이 김준태의 ‘아아, 광주여!’ 공연을 선보이며 1막이 마무리된다.

2막에서는 고은의 ‘화살’, 김준태의 ‘금남로 사랑’, 곽재구의 ‘대동세상, 진도아리랑곡조’, 임동확의 ‘매장시편’이 콘서트오페라 형식에 맞게 각 등장인물의 노랫소리로 울려 퍼진다.

또 구두닦이 소년 역의 이호준 군이 특별출연해 문병란의 ‘어느 구두닦이 소년의 죽음’ 곡을 선사한다. 이 군은 빈트리동요콩쿠르, 파랑새동요제, 음악춘추콩쿠르 대회 등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맺음막 공연에서는 조태일의 ‘풀씨’, 문병란의 ‘광주여 영원하라’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공연의 대미는 출연진들이 다 함께 김남주의 ‘함께 가자 우리의 이 길을’ 곡을 부르며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 총감독을 맡은 김미옥 성악가는 “11명 시인의 18편의 시로 이뤄진 곡들은 모두 달라 보이지만,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평화의 바람을 따라 둥둥 그 소리의 울림이 퍼져나가 온 세상 민주화의 꽃이 만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