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전기화재와 법정(feat. 우영우) / 고민자 |
| 2022년 08월 10일(수)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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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힘들고 농담 속에 숨겨진 의미조차 파악하는 데 서툰 우영우이기 때문에, 거짓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법정에서 그녀의 활약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소방관이 아니고서야 평생 한 번 들어가 보기 힘든 곳이 또 있다. 바로 여름철의 화재 현장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 20㎏이 넘는 장비(공기호흡기·방화복·관창·헬멧·연기투시랜턴 등)를 착용하고 불을 향해 돌진한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택한 죄로, 이도 저도 아니면 저 불을 끄지 못하면 귀소를 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라도.
30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쓰고 현장에 진입해 불을 꺼보지 않았다면 말을 마시라. 딱 죽을 맛이다. 화세가 잡히지 않아 투입 시간이 길어질라치면 지옥이 따로 없다.
그래도“여름에는 화재가 별로 없지 않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대답은 딱히 그렇지는 않다.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염이 오면 과부하로 인한 전기 화재가 줄을 잇는다. 요즘 집집마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없는 집이 없으니.
지난 3년간 광주지역 전기화재는 675건으로, 2019년 총 242건 중 71건(29.3%), 2020년 총 214건 중 74건(34.5%), 2021년 총 219건 중 78건(35.6%)이 여름철(6-8월)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4명의 인명피해(사망 1명·부상 3명)와 9억1천895만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변호사나 판사를 만나고 싶어 소송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여름 화재를 경험해보고 싶어 자신의 집에 불이 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있을까? 설마? 그렇다면, 이 기회에 여름철 전기화재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여름철 전기화재는 냉방기기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전기 관리 부주의로 발생하므로 전기 차단기, 배전반, 계량기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콘센트를 문어발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둘째,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서 실외기는 벽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물품 등이 실외기를 막지 않도록 치워야 한다. 특히 담배꽁초가 실외기 안으로 들어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4천W의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해야 하며, 다른 기기를 꽂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전기시설에 먼지가 쌓이면 정전기와 전열 등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전반, 콘센트, 전기기구 접속부분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누전에 인한 전선피복 손상에 따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누전차단기를 반드시 설치하여 월 1회 이상 작동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불이 나면 소방관들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1분 1초를 다투며 달려간다. 그렇지만 화재는 소송보다 무섭다. 소송은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우영우 같은 변호사를 만나 승소를 할 수도 있지만, 화재는 돌이킬 수 없다.
우영우가 소방관이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왜 전기화재에 주의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그만 관심과 실천으로 가정을 지킬 수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