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자동제세동기’ 국가 지원 사업으로
2022년 08월 10일(수) 19:48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이 여름철 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심장의 부하를 증가시켜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 등에 의한 돌연사를 대비하기 위해 자동제세동기(AED) 구비가 필요한 이유다. 전국 지자체 마다 재정 여건의 편차가 있는 만큼 보편적 노인복지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 상의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보건 의료기관, 구급차, 공항, 선박, 공공주택 등 다중이용시설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 장비를 갖춰야 한다. 다만 노인복지법 제36조에 따르면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지원 강화로 권고돼 있다. 결국에 광주의 경우만 보더라도 경로당의 자동제세동기 설치 비율은 전체의 1.6% 불과한 실정이다. 동구 116개소, 서구 235개소, 남구 246개소, 북구 373개소, 광산구 378개소를 합해 1천384개소 가운데 22곳에 그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연령대별 폭염 질환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6.7%(2017년 기준)에 달했으며,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는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했을 때 생존율이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자치구는 예산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설치시 1대 당 24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 뿐 아니다. 5년에 한 번 20만원을 들여 배터리를 바꾸고 2년 주기로 10만원 정도의 패드를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교체해야 한다.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국가 사업으로 정부에서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제세동기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구호장비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폭염의 기세가 더해지는 양상인 만큼 초기에 응급 조치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있도록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긴박한 시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경로당의 필수품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또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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