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전남 인구소멸 위험 더 커졌다 인구과소지역 비율 31.1%p…화순 40.29% 최고 도내 지자체 5곳 중 1곳 3년 연속 인구 감소 의료·교통 등 삶의 질 직결 인프라도 최하위권 김재정 기자

2022년 08월 10일(수) 20:27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 사이 전남지역 인구 감소·소멸 위험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교통 등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기본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10일 발간한 ‘2021년 국토조사’ 보고서와 ‘국토조사 국토지표 데이터베이스(DB)’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과소지역을 500ｍ 격자 단위로 분석한 결과, 5인 이하가 거주하는 인구 과소지역이 전 국토의 14.3%로 2020년(14.1%)에 비해 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3년 전 28.5%에서 31.1%로 2.6%p 상승하며 30%대를 돌파했다. 반면, 광주는 18.5%에서 18.3%로 0.2%p 낮아졌다.

전남은 2018년 28.49%, 2019년 30.32%, 2020년 30.33%, 2021년 31.08%로 지속적으로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한 지역 역시 전남은 2019년 18.65%, 2020년 19.78%, 2021년 19.80%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고흥군으로 42.23%를 기록했다. 고흥군은 전국 시·군·구 중 3번째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았다. 보성군은 39.91%(전국 5위), 함평군은 37.95%(전국 15위)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남은 고속·고속화철도 접근성(가장 가까운 고속·고속화철도 도로 이동거리) 역시 17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렀다. 전남지역 고속·고속화철도 접근성은 35.38㎞에 달했다.

이와 달리 대도시권인 서울 6.83㎞, 대전 9.58㎞, 광주 12.17㎞, 부산 15.91㎞, 세종 16.86㎞, 대구 17.54㎞, 울산 21.90㎞ 등으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전남보다 고속·고속화철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강원(43.89㎞)·충남(43.57㎞)·충북(37.08㎞)·인천(37.01㎞) 등 4개 지역이었다.

전남은 응급의료시설 접근성도 전국에서 13번째로 나빴다. 실제 응급의료시설로부터 차량 이동 20분 거리(10㎞) 내에 거주하는 전남 인구 비율은 77.57%였다. 10명 중 2명 이상이 20분 이내에 응급의료시설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인구·사회·토지·경제·생활·복지 등 분야별 통계자료를 총 200여 종의 국토지표로 제공하고 있다. 국민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문화·체육·보건·교통 등 생활 필수시설의 이용 편의성을 분석한 결과도 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토조사보고서는 전남지역 주민의 열악한 삶의 질 상황을 재확인시켜준 통계로 봐야 한다”며 “의료·교통 등 주민 생활을 위한 기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 플랫폼의 국토통계지도(http://map.ngii.go.kr) 서비스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