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속 전력난 부추기는 ‘스마트 도서관’ 일 평균 이용객 7명 수준 불구 에어컨은 24시간 ‘쌩쌩’ 안재영 기자 |
| 2022년 08월 10일(수) 2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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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당 시설이 일체 ‘냉방계획’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계기관의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10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관내에 ‘스마트 도서관’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상무역 스마트 도서관’은 지난 2019년 7월26일 관내 1호 스마트 도서관으로 개소했다.
서구는 개소 취지에 맞게 도서 구비와 반납, 시설 관리 등을 위해 1일 1회 정도 도서관을 찾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5월말께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자 부스 내 에어컨을 가동했다.
그러나 별도의 휴동 계획이 없어 에어컨은 지난 9일까지도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서구가 집계한 지난 6월 상무역 스마트 도서관 이용객 수는 209명, 일별 이용자는 7명 수준이다.
또 ‘스마트 도서관’은 특성상 책을 읽고 가는 공간이 아닌, 도서 대출과 반납을 위한 공간이라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은 5-10분 남짓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러한 실태를 고려하지 않고 ‘상무역 스마트 도서관’과 ‘풍암동 스마트 도서관’ 내 에어컨 모두 일체의 냉방계획 없이 24시간 가동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전력수요량도 크게 늘어, 공공기관에서 선제적으로 전력 감축에 나설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지난 1일 발효된 폭염특보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도 지난달 28일부터 광주·전남에서 꾸준하게 관측됨에 따라, 전력수요량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1일 집계한 전력수요량은 8만55㎿였다. 그러나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일 전력수요량은 8만1천174㎿로 늘었다. 4일과 5일 전력수요량도 각각 8만5천866㎿, 8만6천550㎿로 집계되면서 예비전력도 내려가는 추세다.
세부 예비전력과 예비율은 ▲3일 1만9천657㎿(24.2%) ▲4일 1만5천924㎿(18.5%) ▲5일 1만5천761㎿(18.2%)를 보이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전력수요량은 88.0-91.0GW로, 예비력은 9.1-11.7GW로 내다보며 전력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이 지속되면서 언제 전력량이 폭증할지 몰라 ‘블랙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랙아웃이란 ‘대정전 사태’를 일컫는 말로, 실제 지난 7일 오전 3시께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정전으로 해당 아파트 200여 가구는 약 2시간 동안, 인접한 아파트 단지 2곳 700여 가구는 30분 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열대야 속에서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때문에 이 같은 대규모 정전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감축과 더불어 체계적인 냉방계획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냉방을 계획 없이 가동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일정 시간 에어컨 가동 후 얼마간 휴동하는 등 실정에 맞는 냉방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관내 스마트 도서관 에어컨이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여름철 무더위로 기기가 오류를 겪었던 적도 있고, 습기로 인한 도서 변질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종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효율적인 냉방 운영을 위해 시일 내에 계획을 수립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