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60%가 50대 이상…실외작업 주의 광주·전남 최근 23명 발생…“건강수칙 준수 당부” 오복 기자

2022년 08월 10일(수) 20:27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50대 이상이 온열질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8월8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 중 50대 이상이 59.7%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0-9세 0.2%, 10-19세 2.9%, 20-29세 11.4%, 30-39세 11.1%, 40-49세 14.8%, 50-59세 21.5%, 60-69세 18.6%, 70-79세 10.6%, 80세 이상 10.6%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의 증상으로는 열탈진이 50.6%(666명)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열사병 20.3%(267명), 열경련 18.4%(242명), 열실신 7.8%(103명) 등이 뒤따랐다.

광주·전남에서는 폭염경보 등이 내린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광주에서는 7명, 전남에서는 1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야외 작업자에 대한 폭염 안전 수칙 준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92명으로 실외 작업장 발생 사례가 34명(37%)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26명(28.3%)으로 집계됐다.

그 외 실내 작업장, 길가, 자택, 주거지 주변, 강가·해변 등에서도 32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적절한 조치 없이 이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먼저 의료진들은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할 것과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할 것,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 등을 제언했다.

또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을 피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온열질환 발생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더위 시 장시간의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