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나타나면 훔친다’…교회 가전제품 털이 검거 안재영 기자

2022년 08월 10일(수) 20:27

교회 가전제품 사진을 찍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린 뒤 구매자가 나타나면 훔쳐서 되판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를 받는 A(26)씨가 전날 검거됐다.

A씨는 지난 7월부터 수차례 심야 시간대를 틈타 문이 열린 교회에 잡입 후 가전제품 사진을 찍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리고, 구매자가 나타나면 다시 교회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뒤 되판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물건을 따로 보관하기 번거롭고 언제 처분될지 모르니 이같은 범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6일 광주 북구의 한 교회에서 예배실 내 공기청정기(200만원 상당)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 파악과 더불어 도난당한 물품이 중고거래 됐을거라 짐작하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뒤졌다.

그 결과 공기청정기가 중고거래 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용의자가 올린 판매 게시글 중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는 물품들이 있는 점을 눈여겨 본 경찰은 A씨가 추가 범행을 저지를 거라 판단, 교회 측과 함께 용의자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윽고 지난 9일 정오께 다시 교회에 침입한 A씨가 스피커(300만원 상당)를 들고 나오자 교회 측은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재범 우려가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