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인 독립운동 희생 기리는 계기되길” <‘광복절 77주년’ 광산 월곡동 고려인문화관 가보니> 안재영 기자 |
| 2022년 08월 15일(월)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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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7주년을 맞아 15일 찾은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문화관.
문화관 1층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1주년을 맞아 장군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 중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홍범도 장군의 초상화였다.
초상화는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 빅토르 화가가 그렸다.
그는 그림에 장군의 기상과 애국정신을 담으며 존경심을 품은 채로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초상화를 본 관람객들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며 “용맹한 기상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특별전시관에 기록된 고려인들의 역사도 눈에 띄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인의 역사는 1863년 기근에 시달리던 함경도 주민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 ‘지신허 강변’으로 들어간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자연재해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경지방 조선인들이 연이어 두만강을 건너면서 인구가 늘어났다.
일제의 침탈에 항거한 ‘3·1 운동’이 전개된 1919년 연해주에서도 고려인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전개됐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은 1920년까지 고려인의 문화 항일운동 근거지가 됐다.
그 시기, 항일무장투쟁의 최일선에 있었던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에서 보잘 것 없던 병력으로 일본군을 대파했다.
‘봉오동 전투’ 이후 홍범도 장군은 같은 해 10월,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군과 함께 일본 정규군 1개 대대병력을 섬멸했다.
항일무장투쟁의 대표격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전으로 이끈 홍범도 장군이었지만 그는 1937년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의 모든 고려인과 함께 중앙아시아로 이주해야만 했다.
이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고려극장’의 수위로 일하다 1943년 이국의 땅에서 눈을 감았다.
이날 김경림 월곡고려인문화관 해설사는 “많은 사람들이 수업과 교과서를 통해 홍범도 장군을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 오래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린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홍범도 장군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이라도 다시 새기며, 모르는 것들을 배워갔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이어 김 해설사는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많은 고려인 덕분”이라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랬다.
한편, 15일 광주 고려인마을은 ‘홍범도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월곡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바람이 되어, 카자흐스탄에서 월곡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막식에서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은 추모공연을 펼쳤다.
이어 광주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흉상 건립에 큰 기여를 한 이들의 노고를 기리며 감사패 등을 수여했다.
감사패는 흉상을 제작한 김희상 작가,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홍우표 남양 홍씨 전국 종친회장,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가 받았다.
장원찬 전 사할린 한국교육원장은 1994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남북한의 외교전이 극심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장군 묘소를 관리했고, 흉상 건립에도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산구 명예구민증을 수여받았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