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견수렴 없이 바뀐 수업 방침…학생들 ‘부글부글’ 조선대, 학년 당 80명 이하 1개 합반 변경…선택권 침해 주장 안재영 기자 |
| 2022년 08월 16일(화) 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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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대학교가 2022년 2학기부터 교무처 방침에 따라 ‘80명이 되지 않는 학년의 학과 수업을 모두 1개 합반’으로 변경하면서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방침을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수립했고, 시행마저도 본 수강신청 전 예비수강신청 기간에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서다.
더욱이 변경된 교무처 방침을 학교가 모든 재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전달한 것도 아니고, 일부 학과만 교학팀을 통해 공지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학교가 학생들의 불만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방침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방침 시행 이후 발생할 여러 문제점도 제기됐다.
A씨처럼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학생들은 수업이 야간에 개설됨에 따라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적합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될 경우 생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단일 전공이 아닌, 복수전공 학생들은 “제 때에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대학교 각 학부에 따르면 복수전공 이수자는 승인 학과에서 정한 복수전공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각 과별로 이수학점에 차이는 있지만, 학과에서 정한 ‘전공 필수’ 과목은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복수전공 학생들은 이번 교무처 방침 변경 이전에도 각 학과별 필수 과목 배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이번 방침으로 복수전공 학생들은 “수업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학부별 강의 시간이 겹치면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생은 “어떻게든 4년 내에 졸업하기 위해 예비수강신청기간 동안 머리를 싸맸지만 결국 원하는 과목 모두를 담진 못했다”며 “바뀐 방침으로 학교를 한 학기 더 다녀야 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다가올 2학기부터 이번 방침과 함께 수업운영 방식이 강의실 기반 대면수업으로 바뀌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도 제기됐다.
1개 합반으로 운영할 경우 수강 인원과 함께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 위험성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학생들은 본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전, 교무처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A씨는 “교무처 방침 변경이나 강의 시간 결정이 학교와 교수 재량이라고 해도, 수요조사나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2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는 이러한 실태를 고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야간 수업 시간에 맞춰 등교를 하면 중앙도서관을 제외하고 교학팀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은 운영을 하지 않아 어떠한 업무도, 시설 이용도 할 수 없다”며 “학교는 방침 강행 이전 이러한 실태를 충분히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같은 사안에 대해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 합반 과정에서 재학생이 주간에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강의를 야간으로 개설한 학과와 과목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재학생들에 대한 주·야간 수업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