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빅매치…광주 복합쇼핑몰 2곳 이상 들어서나 현대 이어 신세계도 계획 공식 발표…롯데도 ‘만지작’ 市 “기업 투자 의사 확대해석 말라…내주 입장 발표” 姜시장, SNS 통해 “누릴 기회 넘쳐나는 광주 만들것” 박선강 기자

2022년 08월 17일(수) 20:19

17일 오전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에 복합쇼핑몰(스타필드 광주)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17일 광주 광산구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건립을 발표하면서 광주지역에 2곳 이상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개 부지가 민선 8기 핵심 현안에도 포함돼 있어 만약 성사될 경우 광주시의 핵심 현안이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날 “쇼핑·문화·레저·엔터에 휴양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초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에서 가장 먼저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약 31만㎡(9만3천700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 ‘더현대 광주’를 건립할 계획이다.

유통 ‘빅3’ 중 남은 롯데그룹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유통 3사가 모두 광주 복합쇼핑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쇼핑몰을 공식화하면서 민선 8기 광주시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양수겸장’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기정 시장이 ‘밀린숙제 5+1’로 규정한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물론, 17년 째 답보 상태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부지를 민간기업이 해결하겠다고 특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어등산 부지가 현재 광주시와 서진건설과의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소송이 끝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소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2005년 계획 수립 이후 건설업체들의 협약과 파기가 반복되다 2019년 서진건설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업비 규모 등 이견 끝에 지난해 8월 시로부터 지위를 박탈당한 서진건설이 시를 상대로 효력 정지 신청과 함께 본안으로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19일 광주지방법원 제1행정부가 광주시의 손을 들어 줬다. 서진건설은 지난 5월24일 항소한 상태다.

복합쇼핑몰과 관련, 광주시는 이날 원론적인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이영동 대변인 명의로 “민간기업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광주시와 연계,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며 “기업의 발표 내용 등을 포함해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고민 중에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대한민국 no.1 메타 N-컴플렉스’ 추진 계획을 밝힌 광주시에 투자 의향을 발표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복합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누릴 기회가 넘쳐나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광주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통 3사가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이르면 다음주 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추진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현 상황대로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실제 이뤄질지에 대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며 “특히 서진건설과의 소송이 어떻게 될지도 몰라 지켜봐야 하겠지만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에 광주시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