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노트북 해킹 시험지 유출’ 대동고 대규모 감사 책임자 징계 ‘아직’ 일부 교사 ‘보안관리’ 위반 유출 학생 2명 ‘퇴학’ 결정 안재영 기자

2022년 08월 17일(수) 20:19

이철수 광주 대동고 교장이 17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대동고에 대해 대규모 감사에 나섰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책국과 교육국, 행정국, 감사관 등 관련 부서는 이달 초께부터 대동고 감사에 착수했다.

부서들은 경찰 수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시험지와 답안지 등 내신과 관련한 학사 업무 관리 ▲교사들의 노트북 관리 ▲교내 경보 장치 관리▲교무실 잠금장치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앞선 경찰 수사에서 시험 출제 교사 가운데 일부가 관련 자료를 이동식 저장장치가 아닌,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험 보안 관리’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

또 대동고 교내 경보장치가 올해 1월 시작된 내부 공사 때부터 쭉 꺼졌던 것으로 밝혀져 학교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각종 책임에 대한 징계는 시교육청의 감사가 끝난 뒤 진행될 예정이다.

책임자 처분에 앞서 학교는 이날 오전 ‘시험지 유출’ 학생 2명에 대한 제2차 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학교 측은 재심청구 기간 등을 고려해 처분 확정이 8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과 학교 자체 조사 결과 또 다른 공모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학생에게 시험 정보가 유출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아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재시험은 치루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험지를 유출한 두 학생의 2학년 1학기 전과목 성적만 ‘0점’ 처리됐다.

이같은 시험지 유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동고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이철수 대동고등학교장이 밝힌 재발방지책의 주요 골자는 교사동 내·외 CCTV 추가 설치다.

또 학교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학생들에 대한 인성 교육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철수 대동고등학교장은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이번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며 모든 교직원들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