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大戰’ 광주시 가이드라인 주시

2022년 08월 18일(목) 19:49

신세계그룹은 광주광역시 어등산 관광단지에 스타필드 건립을 호남권 최초로 추진하고 기존 광주신세계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복합쇼핑몰 사업을 공식화했다. 롯데그룹도 참여 의지를 갖고 있다. 부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유통 빅3’간 자존심 대결에 불이 붙으면서 광주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기능과 성격 등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구체 추진 일정까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시는 민간의 창의성, 시민 편의 등을 평가해 업체를 선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주지하듯 복합쇼핑몰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약속하고 있다. 광주시도 입지에 맞춰 교통 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례 없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복합쇼핑몰 건립에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특혜 소지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광주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신세계그룹이 찜한 어등산의 경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고, 현대는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확보했지만 토지이용계획을 협의해야 한다. 도시계획, 교통 영향 평가 등도 난제로 꼽히고 있으나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력 또한 만만찮다. 과거에도 같은 이유로 발목이 잡힌 적이 있다. 시민들은 광주시의 가이드라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이 예상 밖 경쟁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어서 복수 건립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복합쇼핑몰이 민선8기 시작과 함께 광주시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절대적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부지 확정, 마스터 플랜, 행정 절차 등이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도 검토했으면 한다. 초대형 시설 규모도 그렇고, 현지 법인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2만-3만명의 고용 창출 계획까지 그야말로 장밋빛 청사진 아닌가. 한 점 의혹도 없도록 거듭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