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드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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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대해선 아니 되었다. 귀히 여기고 소중히 했어야 했다. 그러지 않아서 자연은 지금 잔뜩 화가 났다. 며칠간 내리 장대비가 퍼부었다. 하늘 아래 땅에선 난리가 났다.
때론 선물 같은 날씨를 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어느 때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준다. 올해는 유독 그 강도가 세다. 그 원초적인 이유에 대해 매스컴은 계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크게 일어나긴 한가 보다. 따지고 보면 다 우리가 잘못한 탓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책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작은 실천이 답이다.
불편한 생활이었지만 간간이 궁핍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감사함으로 지냈던 농경시절이 정말 그립다. 그 때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게다. 사람 내음이 났던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최소한 자연과 인간을 존중했던 가치관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지난 시대에 대한 경의인지로 모르겠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사방에 녹음이 우거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금방 오색으로 변할 가을의 문턱으로 가겠지만, 그래서 더 떠나고 싶다. 조만간 가버릴, 아쉬운 청록색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어딘가로 말이다. 감히 자연에 푹 파묻혀 며칠간이라도 여행하고 싶다. 가물가물 사라진 내 기억의 저편에서 손짓하고 있는 그와 함께.
<경기도 양평에서 화가 신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