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내세운 ‘김대중정신’ 새겨야 할 때

2022년 08월 21일(일) 19:23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강기정 시장이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의 대독을 통해 “여전히 오월 광주에 살아 숨 쉬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내일이 빛나는 기회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다.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사태와 고물가로 모든 국민이 힘든 요즘, 깊은 통찰과 혜안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김대중 대통령님이 그립다. 위대한 정신과 신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고 피력했다.

여야 정치권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서 국민 통합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혜와 용기, 화해와 용서, 김대중식(式) 정치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비로소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을 얻었다”며 “수백 년 민주주의 역사를 지닌 서구의 선진 민주국가와도 대등하게 마주 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평생을 헌신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국민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반세기 동안 지속된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깨뜨리고 평화적 통일의 물꼬를 텄다.

특히 취임 100일을 갓 지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급전 직하로 추락하고, 혐오의 정치, 남 탓하는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13주기를 맞아 통합의 기치가 더욱 조명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이룬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합의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외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모두 하나 되는 대동 세상,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의지를 되새겨야 하겠다. 국가와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대중의 위대한 삶을 다시 돌아보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