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휘발유 가격, 우크라 전쟁 발발 이전 수준↓ 21일 휘발유·경유 ℓ당 1천728원·1천837원 기록 7주 연속 하락세…고점 대비 각각 395원·313원 ↓ 양시원 기자

2022년 08월 21일(일) 19:44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라 7주 연속으로 내렸다. 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14-8.18)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53.1원 내린 ℓ(리터)당 1천780.2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역 휘발유 값이 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 가격대까지 감소한 수치로 운전자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ℓ)당 평균 가격은 각각 전날보다 각각 1.6원·0.4원 내린 1천728원·1천83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1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석유류 가격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한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각각 유류세 인하 직전 날이자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던 6월30일보다 휘발유(2천123원→1천728원) 395원, 경유(2천150원→1천837원) 313원 하락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휘발유값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24일, 1천734원) 이전 가격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전히 국제적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경유에 비해 공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류세 인하 영향을 경유보다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휘발윳값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 이른 데 반해 경유값은 여전히 전쟁 이전(1천557원)보다 약 300원 가량 웃돌며 휘발유값과 100원 가량 격차를 보이는 등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주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은 건 지난 6월15일 휘발유·경유가 전날 대비 4원·6원 오른 2천49원·2천50원을 기록하며 역전된 이래로 두 달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휘발유에 붙은 세금이 경유보다 많은 만큼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대적으로 경유가 덜 받는다는 점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액화 천연가스(LNG) 가격이 치솟자 대체품으로 경유 수요 증가, 주요 경유 생산국인 러시아 수출 차질을 비롯해 러시아산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가 금수 조치에 따라 다른 수입처를 찾으며 국제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경유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휘발유보다 다시금 값싸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현재도 부족한 경유 수급이 동절기에 가까워질수록 난방 등 수요가 늘어나기에 가격 차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다음달 초·중순까지는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유가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2-3주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데 최근 국제유가 추이를 고려할 때 이달 말까지 국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4달러 내린 배럴당 92.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 연준 금리 인상 지속 시사, 중국 경제지표 둔화,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양시원 기자